부모님과 함께 퍼즐 하기
부모님께 뭔가를 권해 드렸다가 며칠 만에 흐지부지된 경험, 다들 있으실 겁니다. 대개는 게임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시작하는 데 걸림돌이 있어서입니다. 걸림돌을 미리 치워 드리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.
처음 한 판은 옆에서 같이
링크만 보내 드리면 대부분 열어 보지 않으십니다. 열어도 첫 화면에서 멈추십니다. 처음 한 판만 옆에서 같이 해 보세요. 5분이면 충분합니다.
이때 중요한 건 설명을 길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. 규칙은 두 줄뿐입니다. "같은 색 칸에 수달 두 마리, 다른 색 수달끼리는 붙으면 안 돼요." 나머지는 화면이 알려 줍니다. 잘못 놓으면 칸이 빨개지고 수달이 화를 내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틀려 보시는 게 빠릅니다.
먼저 해 드리면 좋은 설정
| 무엇을 | 어떻게 |
|---|---|
| 글씨 크게 | 휴대전화 설정 → 디스플레이 → 글꼴 크기를 키웁니다. 키워도 버튼이 잘리지 않게 만들어 두었으니 마음껏 키우셔도 됩니다. |
| 화면 밝게 | 색으로 구역을 구분하는 게임이라 밝기가 어두우면 구분이 어려워집니다. 자동 밝기를 꺼 두는 편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. |
| 화면 자동 꺼짐 늦추기 | 천천히 생각하시다 보면 화면이 꺼집니다. 설정에서 2분 이상으로 늘려 두세요. |
| 소리 | 배경음과 효과음을 따로 끌 수 있습니다. 조용한 걸 좋아하시면 배경음만 끄고 효과음은 켜 두시는 걸 권합니다. 짝이 맞을 때 나는 소리가 성취감을 줍니다. |
홈 화면에 아이콘 만들어 드리기
이게 생각보다 큽니다. 매번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를 찾아 들어가야 하면 안 하시게 됩니다. 바탕화면에 아이콘 하나가 있으면 습관이 됩니다.
- 아이폰·아이패드 — 사파리로 이 사이트에 접속 → 아래쪽 공유 단추(네모에 화살표) → 홈 화면에 추가
- 안드로이드 — 크롬으로 접속 → 오른쪽 위 점 세 개 → 홈 화면에 추가 또는 앱 설치
이렇게 하면 일반 앱처럼 아이콘이 생기고, 눌렀을 때 주소창 없이 전체 화면으로 열립니다. 부모님 눈에는 앱을 깔아 드린 것과 똑같습니다.
기기를 바꿔도 기록이 남게
몇 달 하시다가 휴대전화를 바꾸면 그동안의 단계가 사라집니다. 백 단계 넘게 푸신 분께는 꽤 서운한 일입니다.
구글 계정을 한 번 연결해 두면 새 기기에서 같은 계정으로 연결했을 때 단계와 별이 그대로 따라옵니다. 부모님이 직접 하시기 번거로우면 처음 설정해 드릴 때 한 번만 눌러 드리면 됩니다. 연결하지 않아도 게임은 정상적으로 되고, 그 기기에는 계속 저장됩니다.
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
- 대신 풀어 드리지 마세요. 막혀 계실 때 옆에서 손이 나가기 쉬운데, 그러면 다음부터 물어보시기만 합니다. 정 막히시면 힌트 단추를 알려 드리세요. 한 쌍을 대신 놓아 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푸십니다.
- 재촉하지 마세요. 시간 제한이 없는 게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. "그거 아니야, 저기야" 소리를 몇 번 들으면 재미가 사라집니다.
- 단계를 자랑거리로 만들지 마세요. 몇 단계까지 갔는지 물어보는 게 격려처럼 들리지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. 별과 기록은 그냥 두시는 게 낫습니다.
같이 할 거리
오늘의 퍼즐은 날마다 하나씩 나오고 모두가 같은 문제를 풉니다. 멀리 계신 부모님과 같은 문제를 풀고 "오늘 거 푸셨어요?" 하고 안부를 여는 데 쓰기 좋습니다. 다 풀면 상위 몇 퍼센트인지 나오니 이야깃거리도 생깁니다.
기록이 부담스러우실 것 같으면 굳이 알려 드리지 않아도 됩니다. 일반 단계만 천천히 하셔도 충분합니다.
이 퍼즐은 원래 부모님께 권할 만한 게임이 마땅치 않아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. 만든 사연은 소개에 적어 두었습니다.